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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식물

#1 박쥐란 이야기: 파나마와 리들리 유묘 입양, 그리고 1주일의 폭풍 성장기

by 럭키세야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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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처음으로 조인폴리아를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은
'박쥐란(Platycerium)'

그러나 점심 먹고 느즈막이 첫 방문한 조인폴리아는
너무나 컸고 식물도 너무나 많았다.
거기서 박쥐란 유묘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
직원들에게 물어봐도 유묘는 없을 거라고ㅠㅠ

 

 


그러고 6월 19일 조인폴리아 두 번째 방문!
그 결과는?

박쥐란 파나마 Platycerium Panama


짜란!!!
드디어 박쥐란을 찾았다.
품종은 박쥐란 파나마 인 것 같다.
(Platycerium Panama)

이 날도 한 2시간 정도 조인폴리아를 돌아다니고
박쥐란 유묘가 있는지 직원들께도 여쭤봤지만
대략 위치를 알려 주시고 거기 없으면 없는거라 했다.
직원분이 말한 위치엔 없었고 뜬금없는 곳에
박쥐란 완전 꼬꼬마 유묘가 숨어 있었다!

더 돌아다니다 보니 또다른 뜬금없는 쪽에
좀 더 성장한 저 아이릉 발견했다.
꼬꼬마 유묘와 저놈 둘 중 고민하다가
내게 첫 박쥐란이고 유묘는 꽤 까다롭다기에
어렵게 데려갔는데 잘 크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큰놈을 키우면서 감 잡은 뒤에 유묘도 키워보자!
생각하고 큰놈을 데려왔다.
가격은 마침 할인해서 한 6,900원 정도 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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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란 파나마 Platycerium Panama


같이 산 친구와 함께 하루 날 잡아서
예쁜 목부작을 해줄 예정이다 ㅎㅎ



사실 박쥐란 파나마보다 더 갖고 싶었던 건
아래 사진에 나오는 박쥐란 리들리다.
(Platycerium Ridleyi)

박쥐란 리들리 Platycerium Ridleyi

이미지 출처: PLATYS에 있는 핀 (pinterest.co.kr)

사슴 뿔모양처럼 잎이 자라나는데
파나마에 비해 잎 색깔이 좀 더 파릇파릇하면서도
모양이 정돈(?)되어 있는게 예뻐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고 많이 비싸다고..
원래 rare할 수록 더 예뻐 보이는 이상한 현상ㅎㅎ

그래서 그냥 마음 접고 있었는데
오잉??
블로그에서 리들리 유묘를 입양 했다는 글 발견!
폭풍 검색 후에 그날 저녁 바로
리들리 유묘 분양하는 분께 연락 드렸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 혹여 상할까
다음날 직접 데리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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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란 리들리 유묘 Platycerium Ridleyi


그렇게 소중하게 받은 건강한 리들리 유묘들💚
흔들리지 않게 박스 안에 신문지로 채워 주셨다.
귀여운 아가들아..


<2021.06.20일자 박쥐란 리들리>

박쥐란 리들리 유묘 Platycerium Ridleyi


크기는 대략 5cm 정도?
으아 너무 소중해~~~~


박쥐란 유묘는 키우기가 까다롭다는 얘기가 많아서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박쥐란 리들리 유묘 키우기 깨알 Tip>

  • 채광: 박쥐란 키우기를 검색해 보면, '박쥐란은 직광을 좋아한다, 아니다 간접광을 좋아한다' 로 의견이 갈리는데, 기본적으로 박쥐란은 '고사리과'이다. 고사리는 음지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박쥐란은 고사리과 치고는 해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해는 쬐이되 직사광선을 쬐이지는 않는다.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곳의 측면 정도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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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주기: 박쥐란은 습한걸 좋아하긴 하지만 과습은 잎을 무르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겉수태가 말랐을 때 물에 한번 풍덩 담궈주고, 평소에는 매일 아침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었다. 혹시 젖은 수태에 잎이 닿아 물러지려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은 수태를 꾹 눌러서 잎이 습한 수태 계속 닿지 않게 관리했다.

 

  • 통풍: 통풍은 식물 키우기에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요소이다. 늘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고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둔다.


1주일 후
(2021.06.28)

박쥐란 리들리 유묘 Platycerium Ridleyi


폭.풍.성.장!!!!!!
매일매일 들여다 보며 정성을 다한 것도 있지만,
지금 계절과 우리집 환경들이
울 쥐란이들에게 너무 잘 맞나보다.

왼쪽 리들리는
처음에 가운데 손톱만했던 잎이 저렇게 크게 자랐고,
오른쪽 리들리도
배춧잎같이 뽀글한 잎이 작았는데 아랫잎을 덮을 정도로 커져 있다.

박쥐란 파나마 Platycerium Panama

 

파나마도 새 잎들이 마구마구 올라오고 있는데
왼쪽에 동그랗게 첫 영양엽이 올라온 것 같다!
보통 생식엽들은 오른쪽에 올라오는 작은 잎처럼 길쭉한데 영양엽은 옆으로 넓은 동그란 잎이다.


생식엽이란? 일반적인 식물들과 같이 위로 뻗어 자라는 잎
영양엽이란? 동그랗게 화분 위를 덮으면서 수분 증발 또는 과습을 막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잎

내가 박쥐란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는 한 식물에 2가지 종류의 모양도 다르고 역할도 다른 잎이 자라는 것이고, 특히 영양엽이 화분을 둥글게 감싸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분들 보니 영양엽을 보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려 기다리는 것 같던데, 내 쥐란이는 이렇게 빨리 영양엽을 내어주어 너무 기특하다.

벌써부터 점점 멋있는 박쥐란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조인폴리아 얘기를 하면서 '직원분들이 식물의 위치를 정확히 모르시더라, 있는것도 없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더라'라는 얘기를 했는데, 이는 조인폴리아 비방이 절대절대 아니다.
조인폴리아는 정말 식물의 천국이자 내가 정말 사랑하는 곳이다. 정말정말 넓고 멋진 식물원이자 농장이고, 보유하고 있는 식물의 개체수도 엄청나다. 그리고 가격도 정~~말 저렴하다.
다만,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한 대형마트처럼 재고 현황이며 시스템이 전자화되어 있는 곳이 아니다. 나도 처음 방문했을 땐 그래도 직원분들은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하고 여쭤봤었는데, 그럴 수 없는 규모이고 방문객들도 엄청 많아서 바로바로, 그리고 매일매일 재고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이 가격대를 유지하는데 비효율적이다. 이렇게 큰 농장에서 많은 개체의 식물을 다루며 재고 현황 등 모든 체계를 대형마트처럼 시스템화 시키려면 프로그램과 더 관리하는 더 많은 직원이 필요할테고 그렇게 되면 이렇게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조인폴리아를 방문할 사람들에게 전하는 팁은
데려오고 싶은 식물이 있으면 취급 여부와 대략적 위치 정보만 기대하고 그 후에는 무조건 발품 팔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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